전체 글 23

삼인행필유아사

"...자왈, 덕불고필유린이라 하시었으니 덕이 있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 반드시 공명하는 자가 있으며, 만일 외롭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것이다 하시었다. 이건 이인편에 나오는 구절이고, 자왈, 삼인행필 유아사라. 셋이 길을 가면 반드시 하나에게 배울점이 있으며, 그중 선한자를 가려 따르고 선치 못한 자를 가려 본인의 잘못을 고치라 하셨다. 이건 술이편에 나온다. 공자는 이렇게 제자들에게..." 탁,탁. 느른한 오후의 교실에 분필이 칠판에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리고, 창문은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교실로 들어오도록 열려있어, 창가의 이들에겐 펄럭거리는 커튼이 신경쓰이게 했다. 흘끗, 적갈발 머리의 소년은 칠판에 쓰인 한자로 시선을 고정한다. '...탈무드 같긴한데, 꽤 재미없는걸.' 나른하게 턱을 괸 시선..

카테고리 없음 2023.05.03